‘핸인핸(Hand in Hand)’은 지적장애인과 취약계층을 위한 작업장이다. 이들의 자립생활을 도와주는 것이 목표인 핸인핸은 단순히 일자리 창출을 넘어 사회의 좋은 반려자가 되기를 바란다.

직접 생산하는 칫솔공장
인천시 부평구 부평6동 소재 ‘핸인핸’은 장애인과 취약계층이 힘을 모아 제대로 된 일터를 가꿔 보자는 뜻에서 1998년 1월 장영순(72) 이사장에 의해 설립됐다. 장 이사장은 정신지체학교인 예림학교에 자비 4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의 작업장(1322㎡)을 마련했다.

“핸인핸은 달라지는 경제시대에 상관없이 지속적인 이익창출을 드높일 수 있는 칫솔 등 생활용품 제품을 직접 생산하겠다는 마음으로 시작됐습니다. 칫솔에 모를 심거나 다듬는 등 여러 직무 분야가 나뉘어지면 장애인들도 각 분야를 맡을 수 있는 일자리를 가질 수 있고, 능률을 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 대표님께서 작업공장을 세우셨습니다.”
김덕준 사무국장은 지적장애인 중에서 손놀림이 정상인에 가까운 사람도 적지 않다는 것을 살핀 장 이상의 배려로 작업공정이 단순한 일회용 칫솔로 출발하다 오늘날 전문성을 접목시킨 기능성 칫솔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칫솔 제조를 전문으로 하는 ‘핸인핸’은 장애인 1~2명을 고용하면서 생색내는 기업과는 차원이 다르다. 전체 직원 102명 중 75명이 지적장애인이다. 사명처럼 대부분의 생산 작업은 지적장애인들의 손과 손을 통해 만들어진다.
“저희가 생산하는 물품은 다이소, 하이리빙 등 우수제품만 납품하는 유통업체에 납품되고 있습니다. 또 치과, 약국 등 전문업체에도 하루 3만개 이상 납품하고 있습니다. 생산성이 우수하다는 점에서 많은 신뢰를 얻고 있습니다.”
‘대중성과 기능성을 함께 겸비한 건강한 칫솔’을 만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핸인핸은 95%이상이 일반 시장에서 다른 칫솔과 경쟁하고 있다. 가격도 1000~2000원 선에서 합리적으로 책정돼 있어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칫솔 외에도 카트리지 등 전문성과 기능성을 함께 갖춘 잉크토너제품 만드는 것에도 주력하고 있다. 현재 카트리지사업은 ISO 인증확보와 함께 품질 인증이 보급된 상태다.
 
사회의 반려자가 되어주는 회사
꾸준한 성장을 이룬 핸인핸은 2008년 10월 사회적기업으로 인증 받아 더 많은 인원을 고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핸인핸은 무엇보다 직원들의 자립이 목표다.
“처음에는 무연고 지적장애인들을 위해 단순 임가공 형태로 작업을 진행했지만, 이렇게 해서는 도저히 자립에 성공할 수 없다고 판단한 장영순 대표께서 ‘복지 전문성’만 갖고는 사업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사업 전문성’을 갖춘 회사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핸인핸은 각 분야의 전문 인사를 고영해 기능성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여 승부수를 띄웠다. 나노금 칫솔, 황토 칫솔, 알로에 칫솔 등 기능성을 가미한 칫솔을 선보이면서 매출을 두 배 이상 늘렸다. 2007년 14억원을 올린 데 이어 지난해에는 26억원을 달성했다. 순이익도 1억원을 냈다. 현재 ‘핸인핸’ 브랜드로 생산되는 제품은 50%나 된다.
핸인핸의 성공 비결에는 직원과의 ‘소통’도 있다. 매주 회의를 갖고 장애인과 일반 직원이 애로사항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으면서 벽을 허물어 나간다. 지난해에는 전 직원이 중국 베이징으로 워크숍을 다녀오기도 했다. 또 매년 여름캠프 등을 떠나며 직원들과 가족같이 지내고 있다.
“단체로 가는 것 외에도 조별 직원끼리 영화 보러 가기도 하고, 볼링장도 함께 갑니다. 대부분 이 곳에서 일 하는 것에 대해 만족을 느끼는 편입니다.”
칫솔 작업공장에서 8년째 일하고 있는 지적장애인 직원은 스스로 돈도 벌고, 가족 생계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행복해 하고 있다.

구강용품 선두 기업이 되기 위해
“궁극적으로는 장애인직업재활센터를 만들어 장애인 직업훈련의 전문화, 공동작업장 개설 등을 통한 장애인 직업훈련과 일자리 창출 등 복지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야 합니다.”
김덕준 사무국장은 사회적 기업 육성법에 공공기관 우선구매 조항이 있지만 유명무실하다는 점을 꼬집으며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국장은 이어 “칫솔의 95% 이상은 민간영역에서 판매되지만, 생산한 재생카트리지의 공공기관 판매율은 0.1%도 안 되는 실정”이라며 회사 운영의 어려운 점을 말했다. 품질과 영업 분야의 전문가를 고용했지만 ‘공공기관의 벽’은 뚫지 못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핸인핸’은 칫솔사업을 근간으로 구강용품 쪽으로 사업을 확대해 일반기업과 경쟁하여 국내 최고 구강용품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인천시 동구 쪽 방면에 있는 큰 공장으로 이전하기로 했습니다. 현 기능성 칫솔에 더해 치간 칫솔, 치실, 치약, 칫솔대까지 라인업을 갖추기 위해서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핸인핸은 2007년부터 시도한 세탁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병원, 호텔과 연계해 세탁서비스를 대행한다. 또한 2009년 2월부터 시작한 재생카트리지사업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해 카트리지 제품 발전에도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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