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종교를 막론하고 변하지 않는 이념과 가치가 있다. 불교에서 강조하는 효라든가, 자비로운 마음 또한 그 중 하나일 것. 행복의 근원은 마음 속, 생각에 담겨있다고 말하는 이들은 그래서 먼저 즐거운 마음으로 이념과 가치를 실천하고자 한다. 가장 기본적이지만 어려운 효와 자비를 통해 어르신들 또한 긍정적인 생각과 능동적인 참여로 행복바이러스를 찾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송산노인복지관(관장 송호식(석봉스님))을 찾았다.

 

효를 실천하는 복지관
오는 4월 22일 의정부 송산노인복지관은 개관 5주년을 맞이하여 개관식 및 무료합동결혼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과 불암사가 어르신들에게 최선의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현장에서 복지를 실천하고자 2005년 4월에 개관해 어느덧 5년째 운영을 이어온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짧지도 길지도 않은 연혁에도 불구하고, 송산노인복지관은 지난 2009년 보건복지가족부(현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경기복지미래재단에서 주관한 전국노인복지관 평가에서 ‘최우수복지관’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평가는 시설 및 환경, 재정 및 조직운영, 인적자원관리, 프로그램 및 서비스의 질, 이용자의 권리, 지역사회와의 관계 등을 내용으로 3년 주기로 실시된다. 송산노인복지관은 첫 평가임에도 최우수복지관으로 선정된다.
“우리 복지관이 위치한 민락동은 의정부시의 신사가지로 인구 증가와 함께 노인인구의 증가로 서비스 수요에 대한 욕구가 매우 높은 편이었습니다. 기존에 이 지역에서 살고 있던 인구와 전원생활을 하고자 하는 외부지역의 인구가 유입되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서울 외곽이면서 노인인구가 많은데 비해 복지관은 적은 편입니다.”
송산노인복지관의 안덕례 사회복지사는 이와 같이 밝히며 복지관의 개관 배경과 지역적 특성에 대해 소개했다. 현재 의정부 내에는 송산노인복지관을 포함해 노인복지관이 2곳, 장애인 복지관이 설립되어 운영 중이다.
“그중에 송산노인복지관은 의정부의 신시가지 내에 위치해 아파트가 밀집된 지역이 많고요. 심신이 불편하지 않은, 활동이 가능하신 어르신들이 많은 편이에요.”
안 사회복지사는 송산노인복지관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해 언급했다. 무엇보다 강조한 것이 노인복지 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안정된 노후 생활과 삶의 질적인 향상을 추구하기 위한 전문적이면서 다양한 노인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어르신들 욕구를 최대한 반영하여 만족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한다는 것이다. 이는 복지관 법인의 중요한 미션 중에 하나로 관장을 비롯한 직원들 모두가 ‘효’사상에 근본을 두고 공경과 봉사의 자세로 임하고자 함이다.
송산노인복지관의 이와 같은 마인드에 따라 복지관 내 프로그램 이용자가 하루 평균 300명 이상이다. 이것 역시 말한 평가에서 최우수복지관으로 선정되는데 반영되었을 것이다.
이에 송산노인복지관의 송호식 관장은 “전국노인복지관 평가 최우수복지관 선정을 계기로 언제나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어르신들의 욕구에 맞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노인복지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의정부시 내 어르신들이 활기찬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참여를 통한 즐거움
송산노인복지관은 노인일자리사업, 재가복지 사업, 경로당 활성화 사업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특히 사회교육사업이 제일 활성화 되어 있다. 사회교육사업은 어르신들의 욕구에 맞는 다양한 여가선용 프로그램을 실시함으로써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즐거운 여가생활과 평생학습 및 상호교류의 장을 제공하고자 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
프로그램에는 한글과 산수, 한문 기초 교육을 비롯한 명심보감, 풍수지리, 사주관상학, 세계사와 같은 새롭고 특별한 교육프로그램과 서예, 그리고 기회와 여유가 없어 배울 수 없었던 포크댄스와 스포츠댄스, 요가, 컴퓨터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되었다.
송호식 관장은 “행복을 드리는 아름다운 마음은 생각 안에 있으며, 번민도 생각을 바꾸면 즐거움이요, 즐거움도 마음 따라 있으며, 마음 따라 우리 주변이 밝아집니다. 우리 복지관의 전 직원은 자원봉사자, 후원자들과 함께 누구나 참여하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의 전환 아래 즐거운 마음으로 어르신들을 모시고자 합니다”라고 말하며 모든 사업과 관련해 참여를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어르신들의 관심도도 높다.
“모든 프로그램에 호응이 좋습니다. 특히, 컴퓨터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지원들을 많이 하시고 문의가 많아요.”
사회교육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최우순 사회복지사는 이와 같이 밝히고, 이어서 사교댄스와 지루박 프로그램이 올해 새롭게 신설됐다고 소개했다. 또한 무엇보다 기대되는 것이 송산아카데미이다.
“송산아카데미는 올해 새롭게 마련된 프로그램으로 120명 정원으로 3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매주 건강과 교양, 취미·여가 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 제공을 통해 자기개발과 자존감을 높이고 건강한 노후를 도모하여 바람직한 노인문화를 창출하고자 기획되었고요. 매주 화요일에는 패션과 이미지 메이킹, 노인인권 등 다양한 주제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교육에 70% 이상 참여한 어르신들에게는 수료증도 발급해 드릴 예정입니다.”
어르신들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사업은 송산아카데미 외에도 일자리사업 등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의정부문화재해설사와 One-stop 독거노인지킴이, 시니어 NIE지도자, 주거개선사업 등이 그것이다.  
“어르신들께서는 주거개선사업의 일환으로 도배와 장판 서비스 같은 활동을 통해 비닐하우스의 환경을 개선하고 일자리를 제공받는데 큰 만족감을 느끼셨습니다. 같이 활동하면서 노후에 사회에 기여하고 참여할 수 있다는 것에 의의를 찾는 것입니다.”
최 사회복지사의 말처럼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복지관측의 사업방향은 실제로 좋은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시니어 NIE지도자 프로그램을 통해 의정부시 내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파견된 어르신이 원측의 요청으로 실질적인 취업으로 이어진 것이다.
“시니어 NIE는 어린이(만5~7세)들에게 신문을 활용하여 교육을 하는 프로그램인데요. 어르신들은 프로그램이 생소하지만 흥미를 가지고 열심히 하세요. 서로들 아이템을 공유하고 회의하니까 아이들과 유치원에서도 만족도가 높습니다.”
한편 독거노인지킴이 활동을 한 어르신을 통해 가출 어르신을 찾거나 주택을 알선받기도 하는 등 자발적인 ‘참여’가 좋은 성과로 이어지는 것이다.

적극적인 관심서비스
송산노인복지관의 서비스를 아우르는 또 다른 키워드는 바로 관심이다. 이들은 고객과 지역사회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있느냐가 열정과 사업의 성과를 좌우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기획된 사업이 희망둥지사업과 노인생명보듬이 사업이다.
먼저, 희망둥지사업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협약해 올해 처음 실시되는 것으로 결혼이주민여성을 대상으로 지역의 어르신들과 1:1 매칭하여 한글과 음식 만들기 등을 진행하는 것이다. 영화와 공연 등을 통해 한국문화체험도 제공한다.
“우리나라에서 다문화가정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다문화가정은 경기도에 많이 밀집해 있고, 그중에서도 의정부가 또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지역적 특성에 따라 우리 복지관은 어르신들에게는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다문화가정에는 우리 문화와 언어를 알리면서 안정과 유대감을 가지게 하기 위해 희망둥지사업을 기획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취지는 송산노인복지관이 개관 이후 매년 진행해 온 합동결혼식에도 반영되었다.
원래 합동결혼식은 대상자 구분 없이 피치 못할 사정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거나 건강하게 가정을 지켜온 저소득 부부를 대상으로 신부 드레스와 화장, 식비, 사진대, 피로연 등을 무료로 제공하며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기회를 제공해왔다.
그런데 작년에는 이 합동결혼식에 다문화가정이 주가 됐던 것. 이러한 지역사회의 변화와 소외된 이들에 대한 관심이 바로 희망둥지사업을 낳게 한 것이다.
한편, 송산노인복지관은 노인생명보듬이 사업을 통해 자살에 노출되기 쉬운 어르신들을 발굴하고 심층 상담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하는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공원이나 역, 경로당을 직접 찾아가 홍보를 하고 대상자를 찾는 것이다.

 
“어르신들과 세대가 달라서 가치관이나 사고, 생활방식의 차이로 어려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관심을 가지고 일을 하면서 노하우를 찾는 중입니다. 실제로 경로당활성화사업을 통해 어르신들에게 상담이나 말벗서비스를 해드렸을 뿐인데, 일부러 저를 보러 복지관에 찾아오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문제를 해결해 줄 수는 없지만 관심을 가져다주는 일로도 어르신들은 감동을 받습니다.”
송산노인복지관의 안덕례 사회복지사 역시 관심서비스로서의 경로당활성화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이는 의정부 지회에 소속된 203개 경로당 중 30개소 경로당을 관할하며, 발마사지와  노래, 생활 체조 등을 진행하면서도 틈틈이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연계하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는 사업인 것이다. 
“노인복지 일을 해오면서 많이 발전하고 있다고 느끼지만 아직도 부족하고 개발될 것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어르신들의 특성에 따른 서비스를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하겠지만, 지금처럼 조금씩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낍니다.” 최우순 사회복지사는 이렇게 말하며, 관장님 역시 어르신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친절하고 공경하는 마음을 가질 것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어르신들에게 최고의 편안함과 즐거움을 주는 복지관, 효를 실천하고자 하는 송산노인복지관의 서비스는 바로 이러한 관심과 열정에서 비롯되는 것이었다. 

 

김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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