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이상 여성의 고령출산이 늘고 있는 반면 20대 여성의 출산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출산율이 세계 최저수준인 1.16명으로 떨어진 가운데 40대 이상 여성이 낳은 출생아수는 2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늦둥이’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0대 이상 여성이 낳은 출생아는 5천787명으로 지난 1982년의 7천385명 이후 가장 많았다.

40대 이상 여성의 출생아는 지난 1980년만 해도 2만2천여명에 달했으나 출산기피 현상으로 1983년에는 5천461명으로 급감했다. 1989년에는 2천122명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다시 증가하고 있다. 전체 출생아 숫자가 1990년대 이후 감소추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한편 고령출산 증가와 달리 20대 여성의 출산은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20대 산모가 낳은 출생아는 23만8천573명으로 전체 출생아 47만 6천52명의 절반 수준인 50.1%에 그쳤다. 10년 전인 1994년에 20대 산모가 낳은 출생아는 53만4천999명으로 전체 72만4천35명의 73.9%에 달했다.

30대 산모가 낳은 아이는 지난해 22만7천344명으로 10년전 17만6천812명보다 28.6%가 늘어 전반적인 출산 고령화 현상을 반영했다.

40대 이상 산모의 연령대는 주로 40대 초반(40∼44세)으로 지난해 40대 초반 여성이 낳은 출생아는 5천88명으로 고령출산의 93.1%를 차지했다.

자녀가 중학교를 다닐 무렵 산모가 실버세대인 60대로 접어드는 40대 후반(45∼49세) 산모가 낳은 출생도 373명이었다. 50세 이상의 초고령 산모가 낳은 출생아도 26명이 있었다.

고령출산의 증가는 평균 결혼 연령이 매년 조금씩 높아지면서 출산 시기가 함께 늦춰지는데다 일부 계층의 '늦둥이' 출산 유행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김동회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 산모의 평균 연령이 30.1세로 처음으로 30대로 접어들었을 만큼 출산 시기가 늦춰지고 있다”며 “통계적으로는 국내 베이붐 세대가 40대로 진입하면서 40대 이상 가임 여성들이 늘어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출산율 감소로 인한 사회 전체의 부양인구 부족과 국민연금 고갈 우려처럼 고령출산도 장래에 사회·문화적으로 적지 않은 현상을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윤경 기자 ohnews@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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