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 제공]

장애인 인권단체와 서울 용산구 주민들은 17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하철 1호선 남영역에 승강기가 없어 장애인 이동권이 박탈되고 있다며 진정을 제기했다.

용산구 주민이기도 한 윤두선 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 대표는 "하루에 2만∼3만 명이 이용하고 있는 혼잡한 남영역은 승강기가 아직도 없다. 이동권이 없으면 사람다운 삶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표는 "남영역은 휠체어를 타야 하는 장애인에게는 이동의 길이 끊긴 곳으로, 그나마 있는 리프트는 매우 위험하다"며 "아직도 버젓이 이런 전철역이 존재한다는 것은 서울시뿐 아니라 대한민국에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시와 용산구, 코레일이 예산을 분담해 승강기를 조속히 설치해야 한다"며 인권위가 조속히 권고를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장애인 인권단체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장애벽허물기)도 이날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어 통역을 제공하지 않는 지상파 방송 3사들과 감독 의무가 있는 방송통신위원회를 상대로 차별 진정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지상파 3사가 메인뉴스에서 수어 통역을 제공하기 시작했으나 전체 프로그램 가운데 수어 통역이 제공되는 프로그램은 7∼8%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애벽허물기는 "아침과 점심, 저녁 시간대 몇몇 뉴스 외에는 수어 통역으로 방송을 볼 수 없다"며 "현재 진행하는 수어 통역 방송도 통역 질이 고르지 않다는 불만이 몇 년째 이어지고 있지만 방송사들이 제대로 대응하지 않아 농인들의 시청권이 무시되고 있다"고 했다.

박찬균  allope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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