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서울 신촌 우리어린이집의 개원과 함께 시작된 공동육아운동이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공동육아는 학부모들이 협동조합 형태로 육아시설을 설립, 운영하는 참여보육 운동으로 현재 전국에 70여개의 조합형 시설이 있다.
공동육아 10주년을 기념해 여성부가 후원하고 사단법인 공동육아와 공동체 교육이 주최하는 공동육아 1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가 지난 8, 9일 이틀간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참여보육과 생태적 성장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노르웨이, 일본의 사례와 한국의 보육정책 등을 비교하는 시간을 가졌다.
노르웨이의 가족육아성평등국 아동가족부 피노 코시앤더 부국장은 노르웨이의 취학 전 아동에 대한 공공투자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상위권이며 6세 이하 어린이 중 약 69%가 육아시설에 다니고 있다고 설명하며 육아휴직은 52주 휴직에 80% 급여 지급이나 42주 휴직에 100% 급여 지급을 선택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일본 보육계의 정신적 대모인 오코타 마사코 전국보육단체연락회 고문은 2000년 이후 일본 정부는 보육소 설립 기준을 완화했으며, 보육소 운영에 기업이 참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또 부모, 교사 등에 의해 새로운 보육소 건설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양대 정병호(문화인류학) 교수는 다양한 보육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보편적인 재정지원 체계를 갖추어야 하고 부모의 재산과 소득에 따른 보육료 차등제의 수립이 필요하다며 어린이들의 요구에 바탕을 둔 보육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보육시설도 국공립과 민간의 이원체제를 극복해야 하고, 참여적인 사회공동체적 보육기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국공립 어린이집과 민간어린이집에 대한 재정지원의 차이를 줄이고 어린이집의 열린 운영 방안을 제도화하여 그 운영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덕성여대 양옥승 교수(유아교육학)는 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이 소수를 대상으로 한 대안으로서가 아니라 수요자 누구에게나 기회를 준다는 차원에서 새로운 보육담론을 형성하고 실천하는데 그 정체성을 두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하며 좋은 보육선도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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