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릇한 나무들로 가득하고 새로운 생명들이 만개하는 7월이다.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계절. 땀이 뻘뻘 나는 무더운 날씨에도 열악한 환경에서 힘들게 생활하는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봉사동호회 ‘Me&You'는 뜻을 모은 이·삼십대 청년들이 모여 봉사를 하고 있다. 그들은 아이들의 외로움을 마음으로 들어주는 정서적인 교감을 통해 진심으로 소통하고 있다. 조금씩 변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린다는 Me&You를 만났다.

‘Me&You’ 혼자보다 함께하는 봉사
‘Me&You’(이하 미유)는 함께 봉사하자는 마음으로 만든 이름이다. 혼자 하는 봉사에 한계를 느껴 동호회를 만들어 단체로 봉사를 시작했다는 미유는 올해로 4년째,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많은 아이들을 위해 장소를 가리지 않고 손을 뻗는다. 미유는 자원봉사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알고 시작하는 자세가 진정한 봉사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주로 아동 위주의 봉사활동을 하는 미유는 현재 500여명의 회원들이 모여 있는 소모임이다. 연령별로 Red와 Blue로 나눠 봉사 팀을 꾸려 진행하고 있다.
인터넷과 어플리케이션 상으로 자원봉사자들을 신청 받아 팀을 꾸리는 미유의 심사규칙은 꽤 까다롭다. 박시영 운영자 대표는 자원봉사자의 기본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아이들을 위해 봉사할 자세의 첫걸음이라고 말한다. 자원봉사자들은 지원서에 맞게 신청서를 작성하고 일정한 심사과정을 거치면 봉사단체의 일원이 된다.
박 대표는 “봉사 동호회를 창단한지 횟수로 4년째 입니다. 예전부터 봉사활동을 매주 주말마다 개인적으로 다녔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봉사는 개인이 할 수 있는 범위가 너무 한정돼 봉사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자주 생겼습니다”며 “저와 같이 봉사활동을 하고 싶은데 제약을 받고 있는 분들을 위해 단체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동호회를 만들어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며 동호회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신청하면 누구나 다 동호회의 일원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동호회는 ‘봉사’가 목적이기 때문에 자원봉사의 기본적 지식은 배우고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제일 중요한 점은 물론 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이겠지만, 봉사를 혼자만의 만족으로 하기보다 그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오신 분들은 한번 나와서 경험해보시고 더이상 나오지 않습니다”라며 봉사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저희 동호회는 주로 아동복지시설이나, 유기견 봉사활동을 다닙니다. 아이들의 경우 유대감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봉사에 꾸준히 참여해서 아이들과 친목을 형성해야 하는데 봉사자들이 자주 바뀌면 아이들도 상처를 받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뿐만 아니라 다른 봉사동호회도 봉사자 지원을 까다롭게 선정해 뽑습니다. 이렇게 까다롭다보니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십니다.”
또한 “인터넷이나 가까운 복지관에 가시면 봉사에 대한 규칙이 있습니다. 저희 동호회 뿐 아니라 다른 봉사를 하실때도 기본적이 수칙은 꼭 알고 가셔야 합니다”고 자원봉사자들에게 당부했다.
현재 미유는 봉사자들에게 회비를 걷어 활동하고 있다. 회비는 봉사활동 일정이 잡힐 때 마다 활동에 참여하는 인원에 한정해서 걷는다. 박 대표는 “회비 운영에 대해서도 처음에는 혼동이 많이 있었습니다. 원래 회비의 목적은 회원분들의 점심값을 위해 걷었지만, 남은 금액으로 인해 회원분들과 갈등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남는 금액을 모아 아이들을 위해 기부하기로 정했습니다”라며 “그리고 얼마 전 적은금액이지만 아동복지관에 미유의 회비를 기부했습니다. 뿌듯한 마음은 물론이고, 봉사활동에 더 열심히 임하게 되는 계기가 생긴 것 같아 기뻤습니다”고 전했다.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기뻐”
미유 활동을 하는 청년들은 ‘즐거워서 봉사에 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지 않은 회원들은 한 번 경험하고는 활동을 포기하기도 하고, 자연스레 나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들은 보상에 관계없이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봉사를 하고 하루를 마무리 할때, 아이들이 마음을 열고 먼저 편하게 다가와 줄때마다 큰 성취감을 얻는다고 말한다.
대표적으로 미유 봉사동호회는 매주 일주일에 두번 주말마다 봉사활동을 진행 하고 있어 시간적 할애가 큰 활동이다. 그렇기 때문에 2·30대 청년들의 입장에서 부담이 큰 활동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이들은 개의치 않고 봉사에 임한다.
박 대표는 “시간을 쪼개서 꼭 활동에 참여하려는 회원들이 있어요. 저도 평일에는 회사를 다니고 주말 이틀 동안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요. 웬만하면 활동은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저 말고도 많은 회원들이 꾸준히 활동을 해줘요. 회사 일이나 개인시간을 보내는게 중요한 시기에 날짜가 맞으면 항상 봉사활동을 하려고 노력해줘요. 봉사동호회 대표로서 참 고맙게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한분야가 아닌 유기견, 어린이집, 급식봉사, 연탄봉사, 벽화그리기, 승마장 봉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는 미유는 봉사를 하면서 오히려 삶의 힐링의 힘을 얻었다고 말한다. 몸은 힘들지만 아이들을 보면서 마음의 위로를 받고 즐겁게 봉사를 하고 있다.
봉사활동 일정은 주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복지관이나 시설에 연락을 돌려 지원한다. 박 대표는 “현재 주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곳이 여러 군데 있습니다”라며 “오랫동안 다녔던 복지관의 아이들과 친해져서 연락이 많이 옵니다. 개인연락처나 페이스북을 통해 연락을 주는데 그 친구들은 저희들을 친형, 친누나처럼 대합니다. 스스럼없이 다가와주는 아이들이 무척 고맙지만 그만큼 애정이 고픈 아이들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픕니다”고 전했다. 이처럼 이들의 봉사활동은 아이들과의 소통을 통해 정신적인 교감을 나누고 있다.

 

봉사, 마음가짐이 중요해
박시영 대표는 봉사활동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을 말하고 싶다며 운을 뗐다. 그는 봉사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활동을 시작하기 전 사전적 준비와 기본적인 지식을 쌓고 봉사를 시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봉사활동에 대한 이해와 준비는 스스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큰 일감, 생색나는 일감만을 좋아하지만 작은 일감이라도 자기능력에 맞는 일감을 선택하고 자기능력에 맞는 역할을 맡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기술과 지식, 경험을 활용하는 것도 자원봉사활동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또한 봉사자 중에는 주어진 일만 억지로 하는 사람과 자기의 다양한 경험을 살려가면서 일을 찾아서 하기 때문에 자기성장이 빠른 사람을 볼 수 있습니다.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셨으면 좋겠습니다”고 말했다. 또한 내 주위에 도움을 기다리는 곳이 없는지 먼저 둘러보고 대상자의 입장에서 봉사에 임해야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자원봉사활동의 기본수칙에 대해 기회가 생긴다면 꼭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자원봉사자가 약속을 잘 지켜야 한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약속을 지키는 문제는 책임의 문제와도 연결됩니다. 봉사를 받는 사람, 담당 시설이나 기관과의 약속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끔 활동하기로 약속한 시간에 아무런 사전 연락이 없이 나타나지 않는다거나 슬그머니 활동을 그만두는 사례가 있습니다.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때는 미리 연락해 양해를 구해야합니다”라며 봉사자의 책임의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원봉사활동을 하면서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는 것은 약속을 지키는 일만큼 중요한 점이다. 자원봉사활동의 의미가 더욱 빛나는 것은 바로 물질적인 대가를 바라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나눠준다는 사실 때문이 아닐까. 미유는 소외된 이웃과 유기견들을 위한 봉사를 계속 할 예정이다. 동호회의 문은 언제나 열려있다. 봉사와 이웃, 나눔과 소통을 사랑하는 그들이기에 미유의 활동은 늘 아름답다.

 

글/ 박찬정 기자·사진/ Me&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