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암재단 비리와 관련해 결성된 공대위는 지난 8일 100여명의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전국연대회의'의 출범을 약속했다. <사진제공/우리복지시민연합>

가칭 '사회복지시설 민주화 공공성 쟁취를 위한 전국연대회의'가 곧 출범한다.

대구 청암재단의 인권유린과 비리를 규탄하는 집회에 참석한 이동권연대회의 박경석 공동대표의 제안에 '복지시설 민주회 전국연대회의'의 결성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구지역에서 불기 시작한 청암재단 사태의 후폭풍이 전국 사회복지시설에 불어닥칠 전망이다.

대구지역 19개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대구경북공동대책위는 지난 8일 시청 앞에서 장애인단체 등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청암재단 비리를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에는 장애인이동권쟁취를위한연대회의(이하 이동권연대) 박경석 공동대표 등 관계자 10여명이 참가, 청암재단 비리에 대한 장애인 당사자의 목소리를 담아냈다.

장애시설의 인권유린을 개탄하고 있는 이동권연대 박경석 공동대표.<사진제공/우리복지시민연합>

박경석 공동대표는 이날 "장애인 시설에 대한 비리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며 "비리가 악순환되고 있는 시설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전국 단위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청암재단 정상화를 촉구하는 대구지역 장애인단체는 '반문명적 시설 정책 폐기하고 장애의 사회참여 보장하라'는 성명을 통해 "장애인 수용 시설의 비리와 인권유린이 수없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유형의 시설 비리와 인권유린이 반복되고 있다"며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들은 또 "대한민국은 장애인들을 시설에 가두고 사회로부터 철저히 격리하는 것을 복지정책의 우선 순위에 놓고 있는 후진적 장애인 복지정책을 고수하고 있다"며 "이러한 여건에서 청암재단 비리와 인권유린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라고 밝혔다.

장애인 단체는 이어  "시설에 수용되어 있는 장애인들의 인권 개선과 시설 민주화를 위해 관계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하고 "청암재단 정상화를 위해 법이 규정한 적절한 행정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공대위는 집회 이후 가두행진을 하며, 청암재단의 비리를 시민들에게 알려냈다.<사진제공/우리복지시민연합>

전국연대회의는 전국의 복지시설에 대한 체계적인 감시 활동과 민주적 시설 운영을 위해 활동하게 되며. 이동권연대 소속 65개 단체와 대구지역의 관련 단체들의 준비모임을 거친 후 조만간 공식 출범식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와 공공연맹 대경본부는 10일 오후 3시 '복지재단비리 척결, 대구시 무책임 규타,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경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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