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도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싶다는 충현복지관 총무팀 서성진 부장. 그는 사회복지학문 자체가 인간중심이고, 올바른 소통을 통해 합의된 정의를 바탕으로 사회구성원의 참여를 도모 할 수 있는 학문이라 생각한다. 사회 변화에 따라 해야 할 일들이 항상 재정립되면서, 사람을 이해하고 시작하는 일이기에 멋진 직업이라 강조하는 그를 만나봤다.

어릴 적부터 사회과학에 관심 가져
 서성진 부장은 중·고등학교 때부터 사회과학 계열에 관심을 가졌다. 사회학과 출신인 큰형 아래에서 교회 주최로 열린 사회관련 포럼문화를 듣는 등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그 관심은 사회복지학과를 지망하게 했고, 90년대 전국 대학중 사회복지학과가 개설된 대학이 드물어 전주까지 내려가 사회복지공부에 열정을 쏟았다.
 "사회복지학은 이론적 근거를 바탕으로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실천 할 수 있는가를 알려주는 복합적인 실천학문입니다. 따라서 어떤 정책을 수립하거나 문제를 해결 해 나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합니다."
 국민들의 사회복지 인지도가 낮았던 당시, 공부를 하면 할수록 보람되고 사회에 꼭 필요한 직업이라 생각해 사회복지사가 되길 결심했다.
 "사회복지학을 함께 전공한 대학동기들 중 변호사가 된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사회복지학을 기반으로 변호사로서의 업무와 사회복지를 연결시키는 꿈이 있습니다. 저 또한 현장 근무자로 필드에 계속 남아 있을 것이냐, 지역사회에 흡수되서 일 할 것이냐 라는 선택의 기로에 서있더라도 어느 공간에 있던 사회복지사로서 융화되어 일하고 싶습니다."
 그는 사회복지사라는 기본 베이스로 경계를 두지 않고 조화를 이루며 일하고자 했다.

사회복지는 전문가가 해야
 "혈기 왕성하던 젊은 시절 동료들과 사회복지 마인드가 달라 힘든 일도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 흑백논리, 정반의 논리로 바라보았습니다. 그 당시 수용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좀 더 일찍 깨우쳤더라면 편견을 갖지 않고 힘을 모아 사회복지를 일구어 나가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서 부장은 사회복지를 중도적 성향이라 생각한다. 어느 사회나 가진자와 가지지 못한자, 능력자와 비능력자,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을 소통 시켜주는 다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불혹이 넘은 지금은 지역사회 내에서 사회적 재원을 마련하는 방식들, 클라이언트들과 소통하는 방법들이 체계를 잡아가고 있는데, 정권 등이 바뀜으로 인해 사회복지사들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체계가 변화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사회복지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사회복지계 서비스가 적합하게 적용되었는지 치밀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들을 구축해 나아가야 합니다. 지역의 일꾼, 나라의 일꾼이 바뀌었다고 새로운 제도를 급작스레 발표해 실무자들이 위기감을 느끼게 해서는 안됩니다. 앞으로는 이런 상황들을 지양하면서 사회복지 서비스 전달 체계는 전문가인 사회복지사들에게 맡겨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사회제도의 갑작스런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고, 순수하게 사회복지사들이 그 동안 일궈놓은 체계를 지속적으로 클라이언트들에게 서비스 할 수 있는 사회복지가 되길 바랐다.

새로운 방식으로 '봉사활동' 실천 해
 서성진 부장은 지난해부터 그간 계속 쌓아 온 노하우를 사회복지계 기관·종사자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에 전산프로그램 보급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사회복지 현장은 조직이 유연합니다. 담당자가 자주 바뀔 수 있고, 사회복지사업이나 클라이언트의 욕구, 지역사회의 욕구에 따라 변화됩니다. 때문에 기관 내에서 쉽게 네트워킹을 하기 위해 사회복지계 전산프로그램을 표준화시켜 사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관마다 불필요하거나 적절치 못한 프로그램 등으로 알맞게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서 부장은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일 먼저 '차량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운전관리 기사, 시설관리자, 사회복지사 등이 차량관리를 겸하기도 하는데 자동차 보험기간 만료일이 언제인지 조차 모르는 상황이 비일비재하다고 한다. 그래서 차량 정비 날짜 등을 편하게 기록·출력·결재까지 맡을 수 있게끔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이후 지난 12월부터 한국사회복지관협회와 협약해 전국 기관에 보급하고 있다. 그는 차량프로그램에 이어 '휴가프로그램' 도 만들어 표준화했다.
 "휴가는 누구에게나 필요하고 하나의 권리이기도 합니다. 일반직원들이 직접 통제하고 자신이 휴가를 관리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기관은 휴가자를 쉽게 파악하고 조율할 수도 있어 업무 협조에 편리합니다."
 휴가프로그램은 올해 1월 17일부터 보급됐다. 사회복지계 뿐만 아니라, 휴가프로그램을 필요로 하는 기관이 있다면 기꺼이 이용 할 수 있도록 도우려 한다.
 이 외에도 2004년부터 '문서기안' 전산프로그램을 현재 서울메트로에 근무중인 자원봉사자와 함께 제작해 배포 준비중에 있다. 그 동안 필요한 문서를 찾기 위해 오래된 한글파일 문서들을 일일이 열어 확인하는 것이 어려웠고, 중간에 소실된 문건들이 발생해 문서프로그램을 고안해 냈다. 그는 앞으로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불편함이 느껴지는 전산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보안·개발 할 계획이다.

언제나 쉼터 같은 복지사가 되고파
 서 부장은 산을 오르다 물이 필요하면 계곡의 물이 되어 상대방의 목을 축여주고, 다리가 아프면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나무 그루터기 같은 쉼터가 되고자 한다.
 "사람들은 복지사가 필요할 때 도움을 주면 고마움을 느낍니다. 그러나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때는 복지사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들이 필요로 할 때나 필요치 않을 때나 늘 준비되어 있는 자세로 기다리며 함께 하고 싶습니다."
 끊임없이 사회복지 역량강화에 힘쓰면서 자신의 목표들을 향해 나아가는 서성진 부장. 힘찬 그의 발걸음들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큰 힘이 되길 빌어본다.

서성진님과 소통하고 싶은 분은 http;//assist71.blog.me 로 접속해 주십시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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