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피해여성 보호시설자들의 51.9%가 자활을 통한 취업·창업이 가장 시급하다는 설문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는 성매매특별법 시행 1주년을 맞아 서울시 소재 성매매 피해여성 보호시설 10개소에 거주하는 성매매 여성 106명을 대상으로 시설만족도 및 성매매특별법에 대한 의식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진행된 이번 조사 결과 시설 입소여성의 51.9%가 취업·창업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이어 학업 32.1%, 질병치료 8.5% 순으로 나타났다.

자활에 가장 장애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본인의 의지'가 45.3%로 가장 높았으며, '정부·지방자치단체 등의 지원부족' 17.9%, '선불금 문제' 16.0%, '신체적 질병' 8.5%등으로 나타나는 등 자활성공을 위해서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설 입소여성의 80.2%가 보호시설 입소 후 시설에 대한 인식이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뀌었다고 답했으며, 68.9%가 입소 전보다 생활이 향상됐다고 응답해 쉼터에서의 생활이 자활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설에서의 직업훈련·검정고시 공부 등 자활지원 프로그램이 자신의 미래에 도움이 되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84.9%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이러한 이유 등으로 '다른 성매매 여성들에게 시설입소를 권유하고 싶다'는 의견도 72.7%가 나왔다.

이 밖에도 조사대상 성매매 여성들의 69.8%가 '성매매특별법의 성매매 피해여성 인권보호 내용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있다'고 답했고, 51.9%가 '실제로 성매매 피해여성들의 인권보호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그러나 '생매매특별법의 시행이 남성들의 성매매 행태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의견이 63.2%로 나타났고, '오히려 증가했다'는 의견도 10.4%로 나타나 성매매에 대한 남성들의 의식변화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쉼터 등 보호시설이 획일적인 단체생활을 통해 형식적인 지원을 하는 시설이라는 기존의 관념을 불식시키고 성매매 여성들의 자활에 크게 도움이 되는 시설이라는 것을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여성들을 통해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에서는 지난 2003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자체 성매매방지종합대책인 '다시함께프로젝트'에 따라 성매매 집결지역을 중심으로 쉼터 등 보호시설의 확충(11개소)을 완료했다. 그러나 중·장기 보호시설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여성가족부의 지원을 받아 '그룹홈' 3개소를 올 연말까지 추가 확충해 기존의 2개소 포함 총 5개소를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성매매 피해여성 전용쉼터 7개소와 현장상담센터 4개소, 현장활동지소 5개소를 연계해 성매매 여성의 탈성매매를 적극유도하고 자활에 성공할 때까지 법률 및 의료지원을 해나갈 방침이다.

이경하 기자 lkhpress@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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