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성적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강용석 의원의 의정활동 재계 관련 여성계가 강 의원의 즉각사퇴와 조속한 제명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강용석 의원은 지난 2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경위가 어떻게 됐든 간에 제 문제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많은 분께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국민 여러분께도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그는 4개월간 지역주민들과 소통을 통해 국회에 나오지 않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으며 일단 국회에 열심히 나오겠다고 밝혀 4개월 만에 의정활동을 재계했다.

이에 앞서 강 의원은 지난 7월 제2회 국회의장배 전국대학생토론대회에 참석한 대학생들에게 "아나운서를 하려면 다 줄 생각을 해야 한다", "대통령도 너만 보더라. 사모님만 없었으면 네 전화번호를 땄을 것"이라는 등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한나라당은 강의원을 제명조치한 바 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같은 날 성명을 통해 “강 의원에 대한 징계안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수개월 째 계류돼 있다”며 “의정활동을 재계한 것은 국민을 우롱하고 여성을 우습게 여기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강용석 의원의 성희롱·성적비하 발언은 명백히 성차별”이며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으로서 저급한 여성인권수준을 보여주는 것으로서 국회의원 자격 미달”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지금이라도 강용석 의원은 자신의 성희롱·성적비하발언 사실을 인정하고 의원직을 사퇴하라”며 “그것이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또한“국회는 강용석 의원 징계안 심의를 조속히 진행하고 제명조치하라”고 촉구했으며 “차일피일 강용석 징계안 심의를 늦춘다면 의원들의‘제 식구 감싸기’식 행태라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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