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큰 폭으로 줄던 학교 폭력이 다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폭력과 성희롱이 이러한 증가 추세를 이끄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여름 방학을 맞아 스쿨벨을 발령하는 등 청소년 선도·보호 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서울경찰청은 22일 상반기 학교폭력 및 청소년 범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학교폭력은 올해 6월까지 기준으로 신고 및 검거 건수가 작년 같은 기간과 견줘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 건수는 4351건에서 4688건으로, 검거 건수는 1만 32건에서 1만 344건으로 각각 7.7%와 30.2% 증가했다.

특히 학교 폭력 신고 건수는 코로나 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학교 폭력 신고 건수는 지난 2018년 기준 1만 2839건에 달했으나 코로나 시기였던 지난 2020년 5555건으로 56.7% 줄었다. 하지만 2021년 6823건으로 늘더니, 2022년 8114건과 2023년 8654건으로 증가하고 있다.

학교폭력 중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성폭력·성희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6월까지 기준으로 신고 건수는 253건에서 662건으로 161.7% 증가했고, 검거 건수도 217건에서 315건으로 45.2% 뛰어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신고된 662건 중에서는 강제추행이 55.9%로 가장 많았으며 성희롱과 카메라 등 이용촬영 죄가 각각 16.8%와 11.3%로 나타났다.

강제추행은 이성에 의한 추행 47.3%보다는 동성에 의한 강제추행이 51.9%로 많았으며, 이 중 남성 간이 89%, 여성 간 11%보다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희롱은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경우가 63.1%로 오프라인에서 벌어지는 경우 36.9%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딥페이크에 대한 신고도 20건이나 발생해 최근 발전된 기술을 이용한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별로는 초등학교가 4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학교가 34%, 고등학교가 15%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초등학교는 5.2% 감소했지만,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각각 21.6%와 3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소는 학교 밖이 54.6%로 학교 안 45.4%보다 많았으며, 사이버 학교폭력이 올 6월까지 기준으로 77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30건과 비교해 2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범죄는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살인·강도 등 강력범죄는 올 6월까지 기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22%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에 도박은 228%, 마약은 59.1%, 절도 2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청소년 교제폭력과 스토킹은 이 기간에 각각 11.6%, 1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문선 기자  moonsun96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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