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국사회는 가히 급변하는 전환기와 같은 사회라 불릴 정도로 다양하고 복잡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동시에 이에 수반하여 수많은 사회문제가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고, 과거의 문제가 새로운 형태로, 마치 여러 질병들이 항생제로 인하여 내성을 지닌 변형된 질환으로 다시 출현하고 있는 바와 같이, 우리 사회에 나타나기도 하는 것을 본다.

저출산, 고령화, 이혼, 가정폭력과 성폭력, 학대, 마약중독, 알콜올중독, 농촌의 피폐와 초고령화, 준고령자의 조기은퇴, 구조조정과 이로 인한 실업, 홈리스, 비정규직문제, 학교 폭력과 왕따 등의 학교문제, 군대내문제, 사회양극화와 신빈곤, 계층간 지역간 연령간 직역간 갈등... 이러한 사회복지관련 문제만 하더라도 모두 언급하기가 어렵다.

물론 어느 사회라 하더라도 문제가 없겠는가?
사람들이 문제투성인 불완전한 존재이고 사람들이 이룬 사회가 근원적으로 문제를 잉태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발생은 당연하고 본질적이라 생각한다.

철학적으로는 인간의 소외에서 개인과 사회의 문제발생원인을 찾기도 하고,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을 떠난 인간과 그들이 만든 사회가 바로 문제발생의 근원임을 밝히기도 한다.

이 세상에서 변화하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말과 같이, 사람도 사회도 변화하고, 여기에 따라 문제도 발생한다.

사회복지는 그 정체성이 사람과 사회의 문제와 욕구에 대응하는 것과 연관되어 있다면 사회복지의 외연과 내포는 당연히 변화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요즘 사회복지계와 학계는 상당한 변화에 직면하여 있다.

이른바 사회복지가 맡아야 할 문제들이 양산되고, 그 영역이 확장되어 제도화와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우후죽순격으로 거의 모든 대학에서 사회복지 관련 학과를 만들어 자격이 미흡한 사회복지사를 배출하고 있는 것 또한 문제이고, 이를 어떻게 정비하느냐의 문제가 시급한 과제이기도 하다.

동시에 다양한 새로운 문제와 변화에 사회복지가 끊임없이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그 영역을 확대,발전해야 하는 것 또한 우리들의 과제이기도 하다.

고령사회의 진전에 따라 활성화될 실버산업 혹은 고령친화산업에 대응하여 사회복지계가 대응하여야 할 내용이 매우 많다. 구조조정으로 인한 준고령자의 조기퇴직, 전직 및 실업 등 직장에서의 사회복지 개입 역시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숙제를 우리들에게 던져주고 있다.

농촌지역에서의 고령자문제와 농촌지역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복지의 개입과 실천 역시 만만한 것이 아니다.

더구나 최근 노무현 정부의 분권과 균형정책으로 지방자지단체에로 이양되고 권한이 배분된 사회복지를 지역사회에서 실현시켜야 하는 문제는 사회복지계에 기회이기도 하고 부담이기도 하다.

 소위 전환기의 사회에서 사회복지계가 갖추어야 할 비전과 자세는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사회복지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내실을 다져야 한다.
학계와 실무계에서 사회복지학과 실천이 가질 수 있는 독자적인 영역과 방법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확립할 수 있어야 하겠다. 이론적 학문적인 체계화는 물론 실천영역에서 실천방법과 개입기술의 개발 역시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둘째는 사회복지의 외연을 확대하는 작업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최근 실버산업의 활성화, 그중에서 노인요양보험제도의 확립과 수행에 있어서 사회복지사의 역할에 대한 준비, 학교사회복지, 직장사회복지, 군사회복지, 농촌사회복지(예, 농촌장수마을육성사업과 연계 등), 지역복지(지역사회복지협의체 구축과 참여, 주민자치센터 참여 등), 정신의료사회복지, 자원봉사와 사회복지, 교정복지 등은 사회복지학계와 사회복지계가 한층 도전적으로 연구하고 실천해야 하는 것으로 대두되고 있다.

 셋째, 관련 분야와 할 수 있다면 연계와 협력을 적절하게 구축하는 일이다.
위 모든 사회복지영역에서 필연적으로 부딪히는 일은 관련 분야와 경우에 따라서는 협력과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가능한 연계와 협력을 기반으로 상호 유익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오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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